하반기 주식시장은 경기둔화의 우려로 조정세를 보이다가 4분기에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464이라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는 이후 미국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각 종 악재로 급락해 1200선 근처에서 횡보세를 거듭하고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와 글로벌 긴축 우려, 기업들의 실적, 미국 금리 등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시장의 악재들이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려운데다 거시경제 전망이 상반기보다 부정적이고, 원화강세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대표는 "시장이 전 고점을 돌파하면서 크게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 지수대비 5~10% 올라가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돌아서는 데는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며 기술주들의 실적이 계속 악화될 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은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이사는 "가격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는 3사분기까지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지수밴드는 1150에서 1450사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있으며 IT기업들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단계인 만큼 이는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3분기말쯤 부터 조심스럽게 분할매수에 나설 것으로 권했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단기적으로 실적 위주의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세욱 이사는 "3분기 말까지는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분할매수에 들어가 4분기에는 추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업종별로는 주가 조정기간 중 낙폭이 컸던 은행주와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 될 조선업종, 하반기 지수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지수의 바로미터 증권주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천환 대우증권 일산지점장도 "경기가 계속 좋아지고 있는 조선업종이 긍정적으로, 특히 현대중공업을 탑픽으로 꼽는다"며 "지수만 놓고 본다면 증권주의 반등도 기대돼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을 좋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섭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실적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낙폭이 컸던 은행주와 반도체 업종, 자산가치주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