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창과 파라텍은 각각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719원, 6440원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리노스 8.17%(235원), 씨그널정보는 2.36%(21원) 상승했다.
이들 주가가 크게 뛴 것은 정부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을 조기에 추진해 2017년까지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전일 발표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올해 말까지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세워 내년에 일부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2016년에는 기존 무선통신망을 쓰고 있는 8개 시·도에서 본 사업을 시작하고, 2017년까지 서울·경기와 5대 광역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발표에 각종 화재 사고까지 겹치면서 소화장비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창은 통신장비 및 소화기 제조업체로, 매출의 70%를 소방설비 제작과 유통에서 올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HFC-23 청정소화약제소화설비 성능인증을 갖고 있으며, 국내 유일한 할론가스 생산업체이다. 지난해 8월 계열사인 한주케미칼이 미국 3M과 NOVEC-1230소화약제를 사용한 소화시스템의 개발과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파라텍(파라다이스 산업) 역시 소방용 기계,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설비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올 1분기 매출 중 소방기구 제조가 54.15%, 소방설비가 45.85%에 달했다.
파라텍이 소방설비 및 장비 관련 종목으로 수혜를 받았다면 리노스와 씨그널정보는 재난안전통신망 기술 방식 관련 종목으로 주가가 올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공공안전(PS) 롱텀에볼루션(LTE)’, ‘테트라(TETRA: 유럽식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의 한 형태)’, ‘와이브로(Wibro)’ 세 방식 중 하나를 채택할 예정이다.
안행부가 테트라(TETRA)와 와이브로(WiBro) 기술은 시장성이 없고 기술발전 가능성이 적어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화된 방식은 TRS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찰과 소방본부에서 일부 지역에 테트라TRS를 재난 대응 무선 교신 기술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씨그널정보통신은 정부 TRS시스템 구축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한 바 있고, 리노스는 지난해 매출의 86.5%를 관련 시스템 용역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