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일전에(25일) 말씀드린 대로 (이 회장이) 외부 자극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응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의료진은 좋은 신호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변화가 있으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상의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장마비 증상으로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이튿 날 자정께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11일 오전 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했다. 지난 12일 오전에는 심폐보조기구인 에크모(ECMO)를 제거했으며 13일 오후 2시까지 약 60시간에 걸쳐 뇌·장기 등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진행했다. 병원 측은 지난 19일 이 회장을 일반병실로 옮긴 후에도 의식 회복을 서두르지 않고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상태에서 행하는 수면 치료를 지속했다.
이 회장은 25일 혼수상태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 회장이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며 “이러한 신경학적 호전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의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은 완벽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