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오리무중이다. 4강 1중 4약으로 좁혀졌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의 초반 판도가 삼성 라이온즈(1위)의 11연승으로 1강 3중 5약이라는 새 국면을 맞이했다.
26일 현재 프로야구 9구단은 41~45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128경기의 30%가량을 녹여낸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판도 변화는 안개 국면이다. 올 시즌 약체로 분류됐던 삼성이 11연승으로 선두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두산 베어스(2위)와 NC 다이노스(3위), 넥센 히어로즈(4위)가 중위권을 형성하며 삼성의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5위)와 SK 와이번스(6위), 기아 타이거즈(7위), 한화 이글스(8위), LG 트윈스(9위)는 5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삼성은 25일 넥센전까지 11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을 6위(11승 10패·승률 0.524)로 마친 삼성은 어느새 단독 1위로 올라서며 통합 4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특히 25일 넥센전에서는 23안타를 쏟아 부으며 18-2 승리를 만들었다. 최근 3연속 스윕(3연전 전승) 포함 11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효율적인 게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팀 득점에서는 266점(경기당 6.33점)으로 9구단 중 최고다. 팀 타율(0.287)과 출루율(0.363), 장타율(0.487)은 결코 높지 않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알토란같은 성적을 이끌어내고 있다.
중위권을 형성한 두산과 NC, 넥센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위 두산은 3위 NC에 반 경기차 앞서 있고, 3위 NC와 4위 넥센은 한 경기 반 차다.
두산은 팀 타율 0.300이 넘는 유일한 팀이다. 0.300대 타자를 6명(오재원·민병헌·홍성흔·김현수·양의지·칸투)이나 보유할 만큼 물오른 타격감을 발휘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위(4.95)로 비교적 안정됐다. 무엇보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8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선두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 있어 선두 탈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넥센은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20승을 선점했던 넥센은 투타 모두 부진하며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지난 주 팀 평균자책점은 8.47, 팀 타율은 0.238다. 올 시즌 넥센의 평균자책점은 5.45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넥센의 부진 원인은 부실한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믿을맨(믿음직한 미들맨)’으로 활약했던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 타력에 의존해왔지만 타선의 집중력도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10경기 3승 7패다.
하위권 5팀은 아직까지 변수가 많다. 4위권 싸움을 벌여왔던 롯데가 주춤(최근 4승 6패)한 사이 6위 SK에 한 경기차로 쫓겼다. 7위 기아와도 1.5게임 차에 불과하다.
반면 한화와 LG의 약진은 돋보인다. 한화는 최근 10경기 5승 1무 4패, LG는 5승 5패다. 특히 LG는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2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은 “삼성을 최강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절묘한 시점에 임창용이 들어와 오승환의 공백을 매웠다. 그로 인해서 2~3이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던 안지만이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다시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팀이 됐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