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생활을 준비할 때는 가장 먼저 자신의 자산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산에 대한 재조정(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개인자산 가운데 80% 가까이 차지하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편중된 자산구조를 줄이고, 투자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 실물자산은 단기에 유동화될 수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퇴 이후 현금 흐름이 매우 중요해지는 베이비 부머들은 은퇴 전부터 장기 계획을 세우고 부동산 비중을 줄여 나가거나, 주택연금 등을 통한 유동화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베이비 부머는 저금리시대를 헤쳐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저금리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저금리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들에게는 치명적인 환경적 제약조건이다. 저금리로 인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수준이 0%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저축만으로는 노후자금을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확정금리뿐 아니라 주식, 펀드, ELS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노(老)테크에 있어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안전한 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심리다.
베이비 부머들은 은퇴 이후 매월 근로소득을 대신할 일정한 현금소득을 준비해야 한다. 매월 일정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3대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저축)과 보험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노후 대비가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연금저축 가입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4월 새롭게 선보인 연금저축계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한 개의 연금펀드로 운용했던 연금저축에 비해 다양한 연금상품을 분산투자해 효과적 자산관리가 가능하며, 공적연금을 제외한 사적연금 수령액이 연간 1200만원까지 분리과세돼 세금 부담도 줄었다. 금융자산이 많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베이비 부머들에게는 즉시연금식보험이 매력적 대안 중 하나다.
1차 베이비 부머(1955~63년생)들은 직장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 본인의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차 베이비 부머(1969~75년생)들에게도 노후준비를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은퇴설계의 핵심은 저축기간과 액수 간의 함수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최대한 일찍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노후 대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자산구조를 꼼꼼히 점검해 보고, 자산 구성 및 투자습을 바꿔 은퇴 이후의 삶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