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현재 ICSB 부회장 및 ICSB 한국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2014~2015회기 ICSB 회장에 선출됐다.
1955년 미국에서 설립된 ICSB는 세계 최초 중소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 단체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인도, 브라질 등 총 13개 국가위원회와 2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10년 전 고(故) 어윤배 전 ICSB 회장 이후 김 교수는 두 번째 한국인 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김 교수는 오는 6월 말부터 차기회장으로서 1년 동안 활동하며, 루벤 아스쿠아 ICSB 회장의 뒤를 이어 본회장으로 1년, 이사회의장으로 1년 등, 총 3년 동안 ICSB의 선두에서 중책을 맡게된다.
김 교수는 이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핵심은 한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명하고 상생이 이뤄질 수 있는 기업 간 관계가 형성된다면 건강한 자본주의가 이뤄진다”며 “이를 위해 미국의 월스트리트 같은 이기적 자본주의의 반대개념인 ‘생태적 자본주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서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상생이 바탕이 된 환경에서만 중소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발족한 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ACSB)의 회장도 맡고 있다. ICSB 내의 아시아 지역위원회인 ACSB는 서울에 본사를 두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권 창립 회원국이 가입돼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제1회 아시아중소기업대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10월에는 제2회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ICSB 회장 당선은 김 교수가 ACSB 회장직을 수행하며 아시아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 활동이 크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뷰 내내 김 교수는 중소기업들이 가져야할 ‘기업가정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기업가정신은 ICSB가 매년 주요 화두로 다루고 있는 핵심 아젠다이기도 하다. 그는 “기업가정신은 한마디로 도전과 창조”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를 추구해야만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