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불황 해외서 뚫는다] 아오자이 입은 ‘롯데센터 하노이’… 초고층 시공력 과시

입력 2014-05-27 10:27 수정 2014-05-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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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우아한 곡선미에 경관 조명… 현지언론 “가장 아름다운 건물”

▲롯데건설은 ‘롯데센터 하노이’의 성공적 시공을 바탕으로 해외 초고층 부동산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사진제공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에 지하 5층, 지상 65층 규모의 초대형 건축물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설하고 있다. 롯데센터는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로 연면적이 여의도 63빌딩의 약 1.5배인 25만㎡에 달한다.

지하 5층~지하 1층은 주차장, 지상 1층부터 7층까지 롯데백화점, 지상 8층부터 31층까지는 오피스가 자리한다. 32층 아웃리거를 지나 지상 33층부터 64층까지는 특급호텔인 롯데호텔과 서비스드레지던스, 고급 음식점과 식음료 매장이 자리 잡게 된다. 맨 꼭대기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롯데센터는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형상화해 우아한 곡선미와 고급스러운 푸른색을 띠고 있다. 특히 건물 하부에는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건물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도록 설계했다. 때문에 롯데센터 하노이는 수차례 현지 언론에서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베트남의 중심인 하노이에서도 각국 대사관과 외국인 학교 등이 모여 있는 중심가에서 웅장한 외관을 뽐내고 있는 만큼 베트남 현지인의 관심도 높다. 지난해 7월 열린 롯데센터 하노이 상량식에 응웬 티 도안 베트남 국가 부주석이 참석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하노이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일깨워 줄 수 있도록 마무리 공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직접 축사를 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건설문화를 바꿔놓은 롯데센터 하노이=오는 6월 말이면 위용을 드러내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내부 인테리어와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현지 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이 떨이지고 장비도 열악해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연약지반인 베트남에서는 지하 2층 이상으로는 건축물을 짓지 않는데 롯데센터는 하노이에서는 처음으로 지하 5층 구조로 건설했다.

롯데건설은 연약지반을 다지기 위해 부지 전체에 최대 직경 2m에 달하는 파일을 지하 40~75m 깊이에 445개를 심었다. 이를 통해 연약지반임에도 1만1000톤에 달하는 하중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마련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53시간 연속 지하 매트 타설공사를 진행,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미콘차량 2900대에 달하는 총 1만8700㎥의 콘크리트를 깊이 5.7m 규모에 타설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본사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10여명의 연구진을 현장에 파견, 타설공사 1주일 전부터 현지 시멘트 공장에서 배합부터 타설 기법까지 미리 수차례 테스트한 후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센터 하노이 현장은 지난 2월 20일 기준 무재해 1000만 시간을 넘어 5배수를 달성했다. 무재해 1000만 시간은 1000명의 근로자가 매일 10시간씩 1000일 동안 사고 없이 공사를 진행해야 달성할 수 있다.

현장 주재임원인 김명국 전무는 “롯데센터 하노이 공사는 베트남 건설 문화를 바꿔놓은 획기적 사업이다”며 “롯데건설의 고도의 기술력과 치밀한 계획이 집약된 현장이다”고 말했다.

◇해외 초고층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롯데건설은 롯데센터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완공함으로써 해외 초고층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시공 중인 롯데월드타워와 부산롯데타운의 수행으로 초고층 첨단기술을 축적하고 초고층 전문인력 확보로 초고층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건설사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초고층 프로젝트의 기획단계, 설계단계, 시공단계, 유지관리단계까지 참여한 최초의 건설사로서 향후 초고층 프로젝트 발주자에게 기획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정보와 개발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Pre-Construction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포함해 현재 초고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동, 중국 등 전 세계 초고층 시장과 롯데그룹이 이미 진출한 해외 국가에서 네트워크를 구축, 적극적 초고층 부동산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은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는 물론 롯데센터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초고층 건축물 건립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향후 국내외 초고층 부동산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시행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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