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생 ‘묻지마 살인극’ 막을 수 있었다?…경찰 대응 논란

입력 2014-05-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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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부모 신고받고도 ‘살인 예고’ 동영상 확인 안 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가에서 벌어진 ‘예고 총격 살인’이 경찰의 철저한 확인 절차 부재로 발생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임에도 이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묻지마 살인극’을 벌인 엘리엇 로저(22)가 몇 주 전 ‘살인예고’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까지 했으나 해당 동영상은 확인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타바바라 카운티 보안관실의 켈리 후버 대변인은 이날 “총격이 일어날 때까지 비디오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보안관인 빌 브라운도 CBS와 CNN 등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을 면담한 경찰은 그가 예의 바르고 똑똑하게 이야기했고, 소심해 보였지만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해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개입이 필요치 않아 보였다”며 “매우 비극적인 상황이었고 시간을 되돌려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저 가족의 변호인은 엘리엇이 자살과 살인에 대한 비디오를 올린 것을 알고 가족들이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동영상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물론 총을 숨겨 놓았을 그의 방을 수색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헝거 게임’의 조감독 피터 로저의 아들인 엘리엇은 자신을 거부한 여성들을 원망하면서 “여대생 기숙사에 있는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아일라 비스타의 거리로 가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고 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후 엘리엇은 지난 23일 밤 룸메이트 세 명을 흉기로 살해한 뒤 여학생 기숙사 밖의 여학생 두 명과 식당에 있던 남학생을 총격 살해했다. 그의 총격으로 총 6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범행 이후 그는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자살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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