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브랜드인 삼성전자가 만들어 국내에서 판매하는 울트라북 가격이 해외보다 20%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년 9∼11월 삼성, 애플, LG, SONY, ASUS, HP, LENOVO, DELL, ACER, TOSHIBA, 한성 등 11개사 780개 제품의 가격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울트라북이란 태블릿PC처럼 배터리 수명이 오래가면서도 기존 노트북의 성능을 갖춘 가볍고 얇은 노트북이다.
조사결과 삼성 울트라북의 경우 해외에서보다 국내에서의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비 영국은 15%, 대만은 17%, 미국은 22.3%, 중국은 22.4% 저렴했다. 환율은 지난해 11월7일의 수치가 적용됐다.
애플 울트라북의 경우 국내 가격이 미국 대비 11.2%, 영국 대비 55.9% 낮았으며 HP 울트라북의 경우는 한국 가격이 미국 대비 21.9%, 일본 대비 36.5% 낮았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판매·유통 환경에 따라 발생한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판매채널이 경쟁을 하면서 최종 소비자가격의 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유통시장의 우위를 장악한 채 비용절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이고, 마진율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해외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울트라북의 경우 마우스, 가방 등 기타 부속품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의 애프터서비스(AS)가 유료로 이뤄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조사대상 6개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판매되고 있는 국내외 브랜드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한국이 두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판매가와 비교하면 영국이 14.7%, 미국이 11.9%, 일본이 10.6%, 중국이 6.4% 각각 높았고 대만은 5.3%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