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연일 강세를 보이던 삼성그룹株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계열사 24개 중 6곳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인 것.
2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원(0.69%) 떨어진 14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함께 연일 강세를 보였던 삼성생명도 3% 넘게 하락했으며 삼성물산 역시 0.98% 하락했다.
이들 종목들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감에 연일 강세를 보여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건강악화로 입원을 하기 전인 지난 9일 이후 10거래일간 이들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10%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9일 133만5000원에서 20일 145만1000원으로 8.69% 올랐으며 삼성물산이 7.22%, 삼성생명은 12.77% 올랐다.
이들 종목 외에도 삼성SDI, 호텔신라, 삼성전기 등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며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종목 역시 이날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가 0.32% 떨어졌고 호텔신라와 삼성전기 역시 각각 0.22%, 0.7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에 대해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주는 지난주 이건희 회장 입원 후 급등세를 보이며 단 10거래일만이 시가총액이 무려 25조원 가량 늘었다.
삼성그룹주가 기술적 조정에 따른 단기 하락세를 보일 수는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주에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22억원어치 사들였으며 삼성물산은 60억원, 호텔신라는 32억원을 순매수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 개편은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주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