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고음질 플레이어 ‘굳히기’

입력 2014-05-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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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세대 모델… 소니·코원과 3파전

▲아이리버가 최근 공개한 2세대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AK120'. 사진제공 아이리버
아이리버가 아스텔앤컨(Astell&kern) 브랜드를 통해 2세대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제품을 출시했다. 신속한 제품 라인업 강화로 아직 미성숙 단계인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미 아이리버와 경쟁에 나서고 있는 소니, 올 상반기 내에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코원과의 치열한 고음질 플레이어 3파전이 예고된다.

20일 아이리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하이파이 오디오 전시회인 ‘하이엔드아르(High EndR) 2014’에서 2세대 고음질 플레이어를 공개했다. 아스텔앤컨 AK100과 AK120의 후속 모델로,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인 AK240의 우수 기능들이 계승ㆍ확대 적용됐다. 전 세계 하이파이 오디오 제품 가운데 2세대 모델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세대 AK100, AK120 모델에는 AK240에 적용됐던 시러스로직의 CS4398 DAC(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이 장착됐다. 디스플레이도 AK240에 사용된 3.31인치 AMOLED 터치스크린 패널을 사용해 한층 더 넓어졌다. 또 AK240을 통해 처음 선보였던 밸런스 전송 방식을 적용, 선명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아이리버가 발 빠르게 2세대 모델을 출시한 것은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미 관련 시장에 진출한 일본의 소니는 물론, 국내 업체인 코원도 올 상반기 내에 고음질 플레이어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이리버 전직 임원은 “이미 고음질 플레이어에 사활을 건 아이리버인 만큼, 앞으로 이 사업에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최대 주주인 보고펀드가 아이리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원이 상반기 내에 고음질 플레이어 ‘플레뉴(Plenue)1’을 출시하면 국내 시장은 아이리버, 소니, 코원 3사가 경쟁을 펼치게 된다. 현재까지는 아이리버가 우위에 있지만 경쟁사들보다 비싼 가격은 변수로 지적된다. 아이리버가 이번에 출시한 2세대 모델의 가격 역시 1세대 대비 약 30% 상승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2세대 모델은 AK240의 기능들이 적용된 칩과 함께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며 가격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격 거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앞둔 코원도 아이리버보다는 가격대를 낮게 책정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소니, 코원 등은 과거 음향기기 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던 업체들인 만큼 아이리버의 고가 전략이 언제까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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