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지만 진정한 무제한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트래픽 증가로 인한 망 과부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에는 제한이 없는 무제한이 맞다. 하지만 데이터를 제공하는 속도에는 제한이 있다. 이통사가 정한 월별, 일별 특정 제공량을 넘어서면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통3사 모두 일정량 초과 사용 시 속도 제한을 적용하며, 제한될 시 속도는 3Mbps로 동일하다. 요금제 종류에 따라 SK텔레콤은 8GB·12GB·16GB를, KT는 10GB·25GB를 매월 기본 제공한다. 이를 모두 사용하면 추가적으로 하루에 2GB씩 추가 제공한다. 여기까지는 데이터 속도가 기본 제공량과 같이 부여되지만 이를 초과하면 3Mbps로 떨어진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월 단위 기본 제공량 대신 하루 2GB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부여한다. 하루 2GB의 데이터를 초과해 사용하면 속도가 3Mbps로 감소하게 된다. 이통사들은 3Mbps면 영화나 모바일TV 등 동영상 콘텐츠 감상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차이는 테더링을 활용하는 데에도 적용된다. 테더링은 휴대전화로 무선 인터넷을 쓰게 해주는 것이다. KT는 기본 제공량에 하루 2GB씩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하루 2GB까지 테더링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매월 기본 제공 데이터량 이내에서만 쓸 수 있어 테더링 사용에 가장 제한이 많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2대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나눠 쓰는 ‘데이터 셰어링’도 제약이 따른다. SK텔레콤과 KT는 일정 한도 내에서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나눠 쓰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통사가 데이터량을 제한하고 있는 이유는 데이터 트래픽 때문이다. 데이터가 무한정이다 보니 헤비유저들의 악용과 자연스레 트래픽 폭증이 우려된다. 트래픽이 몰리면 망에 과부하가 걸려 LTE 속도가 느려지거나 심할 경우 접속 자체가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통3사는 데이터 부정 사용 때문에 부득이하게 데이터를 제한하고 있을 뿐 무제한 요금제에 따른 트래픽 과부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통사별로 구축하고 있는 LTE 망이 현재 가입자의 트래픽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증가하는 트래픽 규모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주파수, 네트워크 용량 범위 내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며 “당사의 경영계획도 데이터 증가를 예측해 수립했기 때문에 특별히 트래픽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