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8일 오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이 회장의) 모든 검사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알려왔다”며 “조만간 일반 병실로 옮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16일 항간에 떠도는 이 회장 위독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거듭 밝혔다.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공식트위터를 통해 “현재 (이 회장은) 대단히 안정된 상태에서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은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회복을 위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과 삼섬서울병원이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16일 오전부터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두고 근거없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도 이날 정오께 임시 기자실을 찾아 “이건희 회장이 진정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중”이라며 “차츰 차츰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의 상태가) 나빠졌다면 기자실에 내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삼성그룹은 근거 없는 루머가 계속 나돌 경우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장마비 증상으로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이틑날 자정께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11일 오전 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했다. 지난 12일 오전에는 심폐보조기구인 에크모(ECMO)를 제거했으며 13일 오후 2시까지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진행했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32∼33℃로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해 뇌·장기 등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법이다.
13일 이후 현재까지 이 회장은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기간 수면상태에서 행하는 수면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장 곁은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 등이 지키고 있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과 회사를 오가며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