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시장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누적기준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2만2807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2만1062대)에 2000여대 앞선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4월 한 달간 판매에서는 르노삼성이 6153대를 팔며 쌍용차(6010대)에 100여대 앞섰다. 이들 업체의 4월 내수 점유율은 르노삼성 4.7%, 쌍용차 4.6%다. 격차는 불과 0.1%포인트에 불과하다.
2012년까지만 해도 내수 시장 신규 등록에서 르노삼성이 쌍용차를 앞섰다. 르노삼성은 2012년 점유율 3.9%, 쌍용차는 3%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에 접어들어 쌍용차가 점유율 4%로 올라서며 르노삼성(3.8%)를 앞질렀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다 지난달 르노삼성이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양사의 점유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각 브랜드 캠페인과 마케팅으로 내수 판매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쌍용차는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코란도 탄생 31년을 맞아 ‘LUV(러브) 코란도’ 브랜드 캠페인을 론칭했다. 코란도 브랜드의 통합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표하고, V광고와 신규 로고 및 심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제품의 디자인 라인업을 통일시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지난달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연내 모든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며 라인업을 강화, 70%이상 매출을 향상시켜 내수 시장에서 3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마케팅 강화로 양사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올 4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9%, 르노삼성은 21.9%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과거 파업사태로 안 좋았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코란도 브랜드 3개 차종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고, 르노삼성은 QM3, SM3 네오 등의 판매 증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점유율 확대를 놓고 양사의 접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