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가 ‘IT의 성지’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 IT와 자동차 기술의 접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토요타는 지난 2008년 마운틴뷰에 토요타IT센터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개설했다. 토요타IT센터는 토요타는 물론 덴소와 토요타통상, 교세라, KDDI 등 여러 업체가 공동 출자한 기업이다.
토요타IT센터는 텔레매틱스(자동차 무선인터넷)와 로봇, 스마트그리드 등의 연구ㆍ개발(R&D)을 담당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토요타는 지난해 초부터 이토요타(e-toyota) 사업부에서 북미 주재 경험이 있는 직원을 파견해 실리콘밸리 사무소에서 받은 최신 정보를 일본 본사 IT 담당 이사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 2003년 스탠퍼드대 인근에 혼다리서치인스티튜트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개설했다. 스탠퍼드대와 공동으로 재료 공학 및 컴퓨터 분야의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이 중에는 연료전지 연구도 포함됐다. 또 혼다의 또 다른 북미 R&D 거점인 혼다R&D아메리카도 2011년 3월 실리콘밸리연구소를 열었다.
혼다는 자동차 개발의 핵심 개념에 ‘연결한다’를 포함시키는 등 IT를 중시하고 있다. 회사는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IT거인들과의 연계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4’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차량에 이식하기 위한 컨소시엄인 오픈오토모티브연합(OAA)을 조직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음성인식서비스 시리에 기반한 자동차용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 계획을 공개했다. 혼다는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닛산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2011년으로 토요타, 혼다에 비해 다소 늦었으나 그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 본사 근처에 설립된 소규모의 닛산IT리서치오피스(NITRO)는 실리콘밸리 정보를 수집해 전기자동차 리프, 휴대폰과 차량의 연계를 도모하는 ‘닛산 커넥트’ 개발에 힘을 보탰다.
닛산은 지난해 2월 야후 본사 근처에 닛산리서치센터실리콘밸리를 추가로 설립해 무인자동차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문은 구글과 애플이 자동차와 IT의 결합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인텔과 퀄컴 등 반도체 업체도 자동차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며 자동차 진화에 IT를 빠뜨릴 수 없게 됐다고 일본 업계의 실리콘밸리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