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남녀 불평등이 퇴직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65세 이상 퇴직 여성은 빈곤선 이하의 수준에서 생활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2배 높다. 특히 이혼이나 사별, 별거 등의 특수상황으로 독신인 여성의 경우 빈곤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회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의 연평균은 수입은 1만6000달러(약1642만원)로 65세 이상 남성(평균 2만7000달러)보다 1만1000달러가 적었다. 또 상당수의 고령 여성이 사회보장연금에 크게 의존해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에 더 많은 노후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성 대부분이 남성보다 더 적게 벌고 저금해 여생을 남성보다 더 적은 돈으로 살아야 한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이같이 은퇴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가난한 이유는 전반적으로 낮은 임금에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 연방정부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정규직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정규직 여성은 77센트를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낮은 임금은 곧 은퇴 이후 받는 사회보장연금과 은퇴자금이 그만큼 남성보다 더 적은 액수를 축적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여기에 직장 여성 중 3분 2가 비정규직이라는 점도 은퇴 여성의 경제생활을 더 퍽퍽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이들 비정규직은 대부분 고용주가 지원하는 퇴직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아메리칸컬리지의 은퇴수입프로그램 책임자인 데이브 리텔은 “더 길어진 기대수명과 함께 적은 규모의 자금을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면서 “최대한 빨리 이를 파악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