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먹은 유아는 비만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유 수유가 비만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의 국내외 연구결과를 재확인하는 분석결과이다.
15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영양관리서비스팀(연미영·이행신·김도희·이지연·남지운)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위해평가과(문귀임·홍진환) 연구진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영유아기 수유유형과 모유 수유기간에 따른 유아기 비만 양상분석'이란 연구논문을 학회지(2013년 1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영양조사부문과 검진부문에서 확보된 2~3세 유아 674명(저체중 출생아 제외)의 체중과 모유 수유 여부, 수유방법 및 기간, 비만 측도인 체질량지수(BMI) 등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모유 수유군은 589명(87.4%), 조제분유 수유군은 85명(12.6%)이었다.
체질량지수에 따른 체중군을 나눠보면, 정상 체중군 590명(87.6%), 과체중군 42명(6.2%), 비만군 42명(6.2%) 등이었다.
특히 비만 유병률은 모유 수유군이 5.4%에 그쳐, 조제분유 수유군 11.8%보다 유의적으로 낮았다. 유병률은 어떤 시점에 특정 지역 인구 중에서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보통 인구 1천명당의 수치로 나타내는데, 만성질환 등의 만연 정도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평균 모유 수유 기간은 비만군이 5.5개월로 정상 체중군 9.2개월에 견줘 유의적으로 짧았다.
연구진은 또 모유 수유군을 '완전 모유 수유군'과 '혼합 수유군(모유+조제분유)'으로 구분해 모유 수유 기간별 분포를 살펴봤다. 그 결과, 완전 모유 수유군은 대부분(97.2%)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했지만, 혼합 수유군은 6개월 미만 모유를 먹은 비율이 절반(50.1%) 이상을 차지했다.
모유를 12개월 미만 먹은 유아보다 12개월 이상 섭취한 유아의 비만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이 중에서 완전 모유 수유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유아의 비만 위험은 더 낮았다.
연구진은 "모유 수유 여부와 모유 수유 기간 모두 유아기 비만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유아기 비만 예방 대책으로 1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모유 수유를 실천할 수 있도록 대국민 교육과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