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경 CJ 부사장은 한국의 기업문화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 부사장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에 남아 있는 계급시스템이 권력 남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이익 중심의 문화가 잘못된 행동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남양유업 사태를 예로 들고 기업이 대리점주에게 제품을 강매하는 사태가 있었다면서 이를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민 부사장은 “기업은 단순히 주주(shareholders)가 아닌 모든 이해관계자(stakeholders)를 위한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같은 문화가 자리잡는다면 남양유업 사태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의 주요 주체는 주주 만이 아니다”라며 “주주와 직원 그리고 고객과 우리가 속한 사회까지 많은 것들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을 넘어서야 한다고 민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부를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그 이후에 더욱 많은 고기를 함께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춘은 CJ가 한국의 14대 기업집단이라면서 지난해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CSV) 관련 부서를 만드는 등 기업문화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부사장은 CSV 프로그램을 출범시킨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중소식품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 농장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CJ의 전격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초대 CSV 경영실장을 맡았다.
CSV는 지난 2011년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와 마크 크레이머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