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전자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총액을 크게 확대했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산가치가 확대되면 부채비율이 줄고 재무구조가 개선돼 차입금리 인하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대동전자는 경기도 광명시 등 부동산 5곳에 대한 자산재평가 결과, 평가금액이 기존 장부가액 27억7900만원에서 291억1800만원으로 947.6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자산재평가 차액인 263억3900만원은 대동전자 자산총액의 24.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산재평가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다. 자산재평가를 하면 대체로 보유자산의 장부가액이 올라간다. 재평가 차익은 ‘기타포괄손익’ 자본계정에 반영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장부상 수치 개선에 그친다.
대동전자는 전자제품 플라스틱 케이스 등을 만드는 업체로 1972년 10월에 설립됐다. 태국과 중국, 슬로바키아,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 법인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 3분기말 기준(2013년 4월~2013년 12월, 3월 결산법인) 자본총계는 1059억원, 부채총계는 25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3%에 불과하다. 이익잉여금은 1006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40억원으로 재무구조는 우량하다.
작년 기말(2013년 3월) 기준 매출 486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타이익과 해외법인 등에 대한 지분법 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 52억원을 올렸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318억원, 영업손실 9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동전자는 싱가포르 법인 DAIMEI SHOUJI PTE LTD.가 지분 9.57%를 추가로 매입, 지분율 29.89%(313만6007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는 창업주 강정명 회장의 아들인 강정우씨(29.75%)다. 앞서 지난 1월 강정명 회장은 지분 전량 20.32%(213만2518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DAIMEI SHOUJI에 넘겼다.
당초 DAIMEI SHOUJI 대동전자의 관계사였지만 대동전자가 2004년 처분하면서 관계사에서 제외됐다. DAIMEI SHOUJI의 지분을 사들인 쪽은 코메르츠뱅크고, 이 주식은 곧바로 강정우씨에게 이전됐다.
대동전자 소액주주들은 국내외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 헐값 매각 3건과 관련해 소액주주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지난해 12월에 강 회장 등 경영진 6명에게 “대동전자에 끼친 손해 114억원을 회사측에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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