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호흡 정상에 따른 혈압 안정을 회복했으나 당분간 수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9시 현재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3층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지난 11일 오전 0시 40분 삼성서울병원으로 후송된 후 사흘 째다.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후 48시간이 소요되는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 치료는 환자의 조직손상을 최소화기 위해 체온을 33도까지 낮췄다가, 다시 24시간에 걸쳐 정상체온 36.5도까지 끌어올리는 치료법이다.
보통 저체온에서 정상체온으로 전환할 때는 약 0.5도씩 서서히 온도를 올린다. 이 회장의 나이가 72세의 고령인 점을 고려할 때 이 작업도 천천히 진행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은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 진정 치료를 일정 기간 지속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진정 치료는 수면 상태에서 진정제 등을 투여해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은 삼성그룹 측에 “(이 회장의) 상태가 안정기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완벽한 회복이기 때문에 당분간 진정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12일 오전 심근경색 증상 이후 줄 곧 달고 있던 에크모(인공심폐기)를 제거했다. 의료진은 이날 온종일 이 회장의 병세를 주의 깊게 살폈으나 급박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료진은 뇌파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모두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심장 기능이 회복 돼 에크모를 제거했고, 현재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