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정년은 지난해 통과된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 개정안’에 따라 2016년부터 60세로 늘어나게 되지만 그 시기를 1~2년 가량 앞당긴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정년연장ㆍ임금피크제 모두 가장 먼저 시행하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11일 “하성민 사장과 김봉호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정년연장,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올해부터 SK텔레콤의 정년은 기존 만 58세에서 60세로 연장된다. 이는 이동통신업계는 물론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발빠른 움직임이다.
SK텔레콤은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만 59세부터 전년 연봉 대비 임금을 10%씩 감액하는 임금피크제도 도입한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이 된 직원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다. 또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 범위에 포함하되 기본급은 동결키로 했다. 이는 경영환경을 최대한 고려한 결과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내년 1월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년 60세 연장 법제화라는 국가 정책 수용 및 이에 따른 인건비 완화를 위한 조치다.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함께 도입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안한 LG유플러스는 현재 도입 여부 및 시기를 검토 중에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매년 연봉을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노조 측과 논의 중”이라며 “단 의무사항인 정년연장과 달리 급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추후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LG전자(2008년), GS칼텍스(2011년), 포스코(2011년), 제일모직(2012년ㆍ여수사업장 일부), 대우조선해양(2013년) 등이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했으며 현대자동차는 노조 측과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