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위미노믹스(Womenomics)’가 일본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일본 여성 경제활동의 증가는 경제성장 촉진과 함께 중요한 투자 잠재력을 키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전체 인구가 2060년 지금보다 30% 줄어들어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일본은 인구 절반인 여성을 활용하지 않고는 더는 견디기 힘들다”고 전했다.
일본의 인구고령화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일본 애완 식품협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일본 당국에 정식등록된 애완견은 2130만마리에 이른다. 이는 15세 미만 청소년 인구 1650만명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일본의 미래를 짊어질 미래세대보다 애완견이 더 많은 셈이다. 인구고령화 문제는 노동력 문제와 이어진다. 골드만삭스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경제 회복 둔화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했으며 정책 입안자들은 물론 일본인들 사이에서 여성 경제활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개념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전체 여성인구의 62.5%를 차지해 일본 역사상 가장 높았다. 지난 2010년 60%에서 2.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현재 남성의 경제활동인구 비율인 80.6%에 근접하게 된다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2.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많은 여성이 고임금을 받게 된다면 소비 증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소비시장에서 여성이 갖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일본 소비재 구매 부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이른다. 골드만삭스는 “위미노믹스는 방대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고용증가 덕분에 전자상거래는 물론 여행 가공식품 요식업 미용 의류 보육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