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시스와 옴니콤이 350억 달러(약 35조7800억원) 규모 합병 계획을 취소해 세계 최대 광고회사 탄생이 무산됐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 2위 광고업체인 미국 옴니콤과 3위 프랑스 퍼블리시스는 지난해 7월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 이사회는 합병 계획을 취소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한 소식통은 “이 결정이 즐거운 것도 쉬운 것도 아니었지만 반드시 필요했다”며 “양사는 상호 존중 하에 서로 갈라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합병이 무산된 이유로 양사의 문화적 충돌을 꼽았다. 예상치 못한 세금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도 합병을 가로막았다. 당초 양사는 합병 후 세금 절감을 위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려 했으나 관련국 세무당국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1위 광고업체 WPP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CEO)는 “합병 무산 소식에 놀라지는 않았다”며 “다만 나의 예상보다는 빨랐다. 양사는 WPP를 누르겠다는 욕심에 과욕을 부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