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이스쇼가 열리는 장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김연아는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준비한 연기를 멋있게 보여주려 노력하는 것뿐"이라며 "그 연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치유된 마음을 간직하고 가시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아이스쇼는 김연아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후 처음으로 펼치는 무대다. 의미가 큰 자리지만 김연아는 이 자리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어두워진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 김연아는 예정된 행사를 뒤로 미루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해왔던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아이스쇼 역시 숙연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연 직전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도 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이날 기자회견 전에 공개된 리허설을 통해서도 김연아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함께 출연하는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자회견에 등장한 참석자들은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아 추모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안무가 브라이언 윌슨은 "캐나다에서 뉴스를 보고 무거운 마음으로 공연에 합류했다"고 전하며 "준비한 안무 등 모든 것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은퇴 무대라 많이 주목받고 기대도 크기 때문에 더 멋있게 잘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히며 "올림픽 이후 잠시 쉬었지만 공연할 만한 몸을 만들기 위해 선수 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훈련하며 일상을 보냈다"고 전했다. "은퇴무대라 멋지게 해야겠다는 부담은 선수 때와 같지만 아이스쇼 때마다 그랬기에 별다른 느낌은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아이스쇼를 마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급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두고 생각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