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해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올해 1분기 영업손실(적자전환) 1889억원, 당기순손실 9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어닝쇼크' 수준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일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30만원이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내렸다.
최광식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어닝쇼크는 연결 조선이 큰 폭의 적자를 냈고, 해양부문의 적자 전환과 플랜트의 적자폭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며 "조선부문 손실은 2012년 저가 수주물량 건조가 본격화하며 본사 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는 "2분기 추가 충당금 설정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적 전환은 2015년부터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1분기 조선 부문 부진에 다른 실적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 평가는 일치했으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계열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이러한 '냉정한' 평가는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우려는 이미 상당부분 영향을 주어 추가적인 실적 부진 가능성은 희박하고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자"며 "2분기 중 해양과 조선 부문에서 보다 양질의 수주 소식들을 확인하면서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모기업 ‘눈치보기’로 해당 기업에 대한 자유로운 평가를 내리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는 더욱 빛을 발한다.
한편, 동부증권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한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26만원(기존 28만원), 신한금융투자는 25만원(기존 29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으며 KDB대우증권도 24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