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할머니 사진 연출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연출 논란의 주인공 할머니도 직접 해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때 꽃을 건넨 할머니의 정체가 입방아에 올랐다.
분향소로 들어온 박 대통령은 제단 좌측에서부터 홀로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한 뒤 우측으로 돌아 다시 출입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한 할머니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고, 경호원들은 유족인지, 일반 조문객인지 확인되지 않은 이 할머니와 대통령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을 막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를 찾은 시간은 오전 8시 55분쯤으로 일반 조문객들의 입장이 제한된 시간이다.
일부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이 할머니의 어깨를 다독이는 사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으로 보이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세월호 유가족 중에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할머니를 아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고 빨간색 매니큐어 등 유족 또는 조문객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할머니 오 씨(74)는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 오는 줄 모르고 조문을 갔다가 우연히 대통령을 만났다. 연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역시 "분향소에 조문객과 유가족이 섞여 있었고, 그 가운데 한 할머니가 다가와 인사를 해 위로한 것이다. 연출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