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4년 1분기 영업이익이 2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6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다만 매출의 경우 4조2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실적 악화는 지난 1분기 이동통신 3사가 펼친 보조금 전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이통3사는 ‘보조금 대란’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등 보조금 지급에 막대한 비용을 들였다.
지난달 20일 발생한 통신망 장애로 인한 보상비용 지급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회사는 당시 6시간 이상 지속된 통신망 장애로 사상 초유의 통신망 블랙아웃(대정전)을 일으켰다. 사고가 터지자 가입자들이 집단 소송을 벌이는 등 보상책을 요구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SK텔레콤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모든 고객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더불어 이통3사가 지난 1분기 45일간 순차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실적 악화를 야기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매출은 LTE가입자 증가와 B2B 솔루션 등 신규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47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3.1%를 차지했다. SK텔레콤측은 올 연말 LTE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 2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B2B 솔루션 사업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1155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SK텔레콤은 1분기 통화 플랫폼 ‘T전화’를 상용화하고, 신규 단말기 교체 고객들을 위한 ‘더블안심옵션’ 요금제와 고객의 이용 패턴에 맞춘 ‘T스포츠팩 이용권’과 ‘Btv모바일팩 이용권’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3일에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함께 기존 중저가 요금제 가입고객도 시간과 상황에 따라 데이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 TPO(시간·장소·상황별) 데이터 무제한 옵션을 내놨다.
SK텔레콤은 향후 B2B 솔루션 사업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카와 연계한 자동차 영역, 화물 및 고가자산에 대한 자산관리 영역, 스마트팜 등 농업 영역 등을 IoT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CFO 황수철 재무관리실장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상품·서비스 중심으로의 경쟁 패러다임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