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기업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2일 “최대주주(손주은 대표)와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가 보유 주식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주간사는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사모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가 2012년 메가스터디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최대주주인 손 대표와 동생 등 특수관계인 지분(손 대표 19.83% 등 합계 23.35%)에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 지분(9.21%)을 합친 32.56%(206만주)가 매각 대상이다.
손 대표가 메가스터디를 팔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에 한계를 느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는 2010년부터 대입정책이 바뀌면서 점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교육 강화 등을 내걸고 ‘쉬운 수능’을 도입한 것이 메가스터디에는 직격탄이 됐다.
정부가 사교육 억제 차원에서 EBS 수능 강의 내용을 수능시험에 70% 이상 반영하는 ‘쉬운 수능’을 도입한 이후 한 강좌당 5만~7만원 하는 메가스터디 회원수가 급속히 줄었다. 사교육 1번지 강남구청까지 인기 강사들을 불러 모아 무료 인터넷 강의로 학생들을 끌어모으면서 메가스터디의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이에 따라 2011년 835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2년 592억원, 지난해는 50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35억원에서 3279원, 3218억원으로 줄었다.
메가스터디는 정책 변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로스쿨과 편입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메가스터디는 메가엠디, 아이비김영, 메가북스, 형설에듀, 메가푸드앤서비스, 일등로스쿨, 메가스터디 포에버 조인트 스탁 컴퍼니(MEGASTUDY FOREVER JOINT STOCK COMPANY), 메가인베스트먼트, 플러스 에듀(PLUS EDU CO.,LTD,), 에스이글로벌, 메가농식품 투자조합 1호 등 11개 비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메가엠디, 메가편입, 아이비김영, 일등로스쿨, 에스이글로벌 등 5개 계열사가 일반성인사업 부문을 맡고 있다.
메가엠디는 의치약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 입시시장 진출을 위해 메가스터디가 지난 2007년 11월 설립한 회사다. 메가엠디는 다시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9년 12월 일등로스쿨을 설립했다.
아이비김영은 대학 편입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지난 2011년 6월 메가스터디가 인수했다. 앞서 2010년 12월 편입시장 진출을 위해 편입합격아카데미를 인수해 메가편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메가편입은 지난해 6월 메가엠디에 흡수합병됐다. 에스이글로벌은 경찰공무원 시장 진입을 위해 메가스터디가 지난 2012년 12월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엠디와 아이비김영은 각각 91억6900만원, 3억2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부 강좌 관련 매출이 급격히 줄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메가스터디는 고등사업 부문에서 대부분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스터디는 매출의 53.52%, 영업이익의 68.24%를 고등사업 부문에서 올렸다. 일반성인사업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27.40%, 19.30%이다. 이밖에 기타사업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이 각각 12.19%, 6.19%, 초중등사업 부문이 10.87%, 7.09% 등이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가 정책 변화 등 여러 악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면서도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고등부 온라인 강좌 매출이 줄고 있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메가스터디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금융비용이 지난 2011년 1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9800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관계기업 투자손익은 29억8100만원 이익에서 지난해 12억9400만원의 손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순이익도 2011년 730억원에서 지난해 412억원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