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빈부격차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미국보다 더 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중국에서 지난 1980~2010년 30년간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미시간대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0년 중국의 지니계수는 0.55로 미국의 0.45를 웃돌았다. 중국 지니계수는 1980년에는 0.30에 불과했다. 지니계수가 0.5 이상이면 소득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2013년 지니계수가 0.473으로 전년의 0.474에서 소폭 하락하고 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가통계국이 산출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미시간대는 중국 현지 5개 대학이 지난 2010년부터 집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니계수를 산출했다.
미시간대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빈부격차는 1980년대 이후 미국보다 매우 급격하게 확대됐다”며 “경제 고성장 속에 중국 정부가 농촌보다 도시 거주민, 내륙보다는 연안 경제발달지역에 비교적 많은 혜택을 주면서 불평등 정도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와 RBC자산운용이 발표한 ‘2013 아시아·태평양 부자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의 백만장자는 64만3000명으로 2012년에 비해 14.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