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분기 연속 8조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53조6800억원, 8조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31%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9.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4% 증가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 속에서도 무선과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사업별로는 DS(부품) 부문의 경우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 4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D램은 서버ㆍ그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20나노대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고, 낸드플래시는 고부가 SSD와 대용량 카드 등의 가격 하락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AP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약화됐고, DP(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비수기 패널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됐다.
IM(IT·모바일) 사업은 ‘갤럭시S4’, ‘갤럭시 노트3’의 프리미엄 및 ‘갤럭시 그랜드2’ 등 중저가 제품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늘었다.
CE(소비자가전) 사업의 경우, TV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했으나 선진 시장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생활가전은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신규 모바일 제품 출시 등으로 메모리와 DP 부문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TV 부문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선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메모리와 CE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S5 판매 확대, 다양한 태블릿PC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메모리 부문의 경우 14나노 공정에 대해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CE 부문은 UHD TV 패널의 보급형 라인업 확대와 커브드 TV 패널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 하반기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양산해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매출 두 자리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3조3000억원, DP 7000억원 등 모두 5조4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시설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