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살아나는데] 글로벌 M&A 열기 뜨거워…한국은 침체

입력 2014-04-29 09:16 수정 2014-04-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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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조2000억 달러…화이자·GE·지멘스 등 ‘메가 딜’ 전쟁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열기가 실로 뜨겁다. 그러나 한국은 매물만 쏟아져 나오고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보이지 않는 등 침체 그 자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글로벌 M&A 규모는 약 1조2000억 달러(약 1244조원)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2% 급증한 것.

앞으로도 M&A 열기는 더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는 이날 영국 2위 아스트라제네카(아스트라)를 987억 달러에 인수 시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화이자는 앞서 지난 1월 5일 아스트라에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주당 46.61 파운드의 인수금액을 제안했으나 아스트라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화이자는 다시 인수가를 제시했는데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 아스트라 주가에 14%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라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글로벌 제약업계 M&A 규모가 이미 1270억 달러에 달했으며 화이자의 아스트라 인수가 성사되면 이 규모는 두 배 가깝게 커진다고 전망했다. 앞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노바티스, 캐나다 제약업체 발리언트 등이 지난주 대규모 M&A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약사뿐 아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는 프랑스 고속철도 차량ㆍ발전설비업체 알스톰 인수전에 나섰다. GE는 알스톰 에너지사업부 인수에 13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멘스는 알스톰의 에너지사업부를 인수하는 대신 초고속열차 ICE 등 운송설비사업을 내주고 앞으로 3년간 프랑스 인원을 감축하지 않겠다는 구미 당기는 당근을 제시했다.

국내 M&A 시장은 매물만 잔뜩 쌓이고 있다. 30여개 기업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팔린 매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국 M&A시장에 냉기가 도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자금이 넉넉한 기업은 있지만 경영에 대해 확신이 없다 보니 M&A에 두 팔 걷고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비슷한 업종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도 M&A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유사한 기업이 쏟아져 나오니 이쪽저쪽 찔러볼 뿐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문제는 M&A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기업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경기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사모펀드(PEF)에 대한 규제를 풀어 M&A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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