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결승 진출 실패할 확률은 1/6?...방심은 금물[차상엽의 풋볼 in 유럽]

입력 2014-04-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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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과의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레알의 카림 벤제마(사진=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간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가 30일 새벽(한국시간) 바이에른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잘 알려진 바대로 1차전에서는 레알이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다.

바이에른은 1차전에서 무려 72%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는 0-1 패배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1차전에서의 패배를 교훈삼아 몇몇 포지션에서의 선수 변화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전제는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드리드 원정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볼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레알은 역습 기회는 더 늘어날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2차전에서도 볼 점유율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로 날카로운 레알의 역습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레알은 2차전에 BBC라인이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BBC는 가레스 베일-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의 영문명 이니셜을 한 글자씩 딴 것으로 영국 언론이 자국 공영방송사의 이름에 빗대 만든 애칭이다.

레알의 위협적인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 바이에른은 안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필립 람, 토니 크로스 등이 이 자리에 배치되는 것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하비 마르티네스가 함께 중앙 수비수 앞에 배치될 경우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높아진다. 수비적인 역량에서는 람 역시 이들보다 떨어지지 않지만 람이 중앙으로 이동할 경우 하피냐가 오른쪽에 투입돼 수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람이 오른쪽 풀백으로 투입될 경우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수비의 안정성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공격진은 마리오 만주키치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원정에서 그다지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당시 후반전에 토마스 뮐러가 투입된 이후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좀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홈에서는 경기 시작부터 최전방에 만주키치, 이선 중앙에 뮐러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좌우 측면 공격라인은 이변이 없는 한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이 나선다.

이에 맞서는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역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전략 수정은 필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차전 선발 명단에세 제외됐던 베일이 복귀해 베일-벤제마-호날두 라인이 가동되고 중원은 사비 알론소를 축으로 양 옆에 앙헬 디 마리아와 루카 모드리치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4백 라인 역시 현재로선 1차전과 동일하게 왼쪽부터 파비우 코엔트랑-페페-세르지오 라모스-다니 카바할 등이 출전할 전망이다.

1차전 당시에는 이스코가 베일 대신 출장해 공격보다는 수비쪽에 상당 부분 치중하면서 사실상 4-4-2와 다름없는 전술을 사용한 점을 감안할 때 2차전에서도 베일이 공격에 치중하기 보다는 수비적인 역할을 상당 부분 커버해줘야 하는 입장이다.

1차전을 앞두고 외형적인 분위기는 근소하지만 바이에른의 우세로 기울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이 경기 이전까지 5연패(2010년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포함)를 당하고 있는 터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의 홈구장에서 이 경기 이전까지 7번 경기를 치러 5승 2무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고 레알과의 역대전적에서도 1차전 이전까지 11승 2무 7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외형적인 상황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1차전을 통해 입증됐다. 경기력이 반드시 승부를 결정짓는 것도 아니라는 점 역시 1차전을 통해 증명됐다. 하지만 2차전을 앞둔 현재 승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또 한 번 통계를 살펴볼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바이에른은 역대 유럽클럽대항전 토너먼트 단계에서 1차전 원정을 0-1로 패했던 바가 총 6차례 있었다. 이 중 무려 5번이나 1차전 열세를 극복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1966-67 시즌 라피드 빈과의 유럽컵 위너스컵 8강전 당시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한 바이에른은 홈에서 연장전 끝에 2-0으로 승리하며 최초로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이후 70년대 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과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등에서도 각각 말뫼(스웨덴)와 카이저스라우턴(독일)을 상대로 0-1의 열세를 뒤집었다.

유일했던 탈락은 1989-90 시즌 챔피언스컵 당시 준결승전에서 AC 밀란에게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연장전 끝에 2-1로 승리했지만 원정골 우선의 원칙에 따라 떨어진 경우였다. 가장 최근의 기록은 2011-12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바젤에게 0-1로 패한 이후 2차전에서 7-0으로 승리한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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