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ㆍ합병(M&A) 열기가 실로 뜨겁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글로벌 M&A 규모는 약 1조2000억 달러(약 1244조원)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2% 급증한 것.
앞으로도 M&A 열기는 더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는 이날 영국 2위 아스트라제네카(아스트라)를 987억 달러에 인수 시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화이자는 앞서 지난 1월 5일 아스트라에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주당 46.61 파운드의 인수금액을 제안했으나 아스트라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화이자는 다시 인수가를 제시했는데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 아스트라 주가에 14%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라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이안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의 결합은 양사의 주주들을 위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줄 것이며 환자들을 위한 중요 치료제의 포트폴리오도 넓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스트라와 결합하려는 것은 세계적 수준으로의 도약을 위한 우리의 기존 전략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글로벌 제약업계 M&A 규모가 이미 1270억 달러에 달했으며 화이자의 아스트라 인수가 성사되면 이 규모는 두 배 가깝게 커진다고 전망했다. 앞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노바티스, 캐나다 제약업체 발리언트 등이 지난주 대규모 M&A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약사뿐 아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는 프랑스 고속철도 차량ㆍ발전설비업체 알스톰 인수전에 나섰다. GE는 알스톰 에너지사업부 인수에 13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멘스는 알스톰의 에너지사업부를 인수하는 대신 초고속열차 ICE 등 운송설비사업을 내주고 앞으로 3년간 프랑스 인원을 감축하지 않겠다는 구미 당기는 당근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