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설립자들이 통 큰 기부를 했다.
알리바바 공동설립자인 잭 마 회장과 차이충신 부회장은 회사의 미국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바탕으로 2개의 공익신탁을 설립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회사는 지난 25일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로운 공익신탁은 중국 내 환경문제와 의료 교육 문화 혜택 격차를 줄이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IPO 이후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신탁 규모도 30억 달러(약 3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5년 전 설립된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온라인 결제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동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리서치에 따르면 마 회장은 현재 40억 달러 재산으로 중국 29위 부자에 올라 있다. 마 회장은 “불안과 불평만으로는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며 “책임감을 갖고 우리 아이들이 물려받을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중국 억만장자가 자선 목적으로 공익신탁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설립자이며 미국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는 “이들(마 회장과 차이 부회장)의 선물은 중국 자선사업에 새 기준을 세웠다”며 “중국과 전세계 기업가들이 이들이 세운 발자취를 따르기 바란다”며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