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국빈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도쿄 중심가의 신사를 방문해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고 25일(현지시간)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오후 도쿄도 시부야구 메이지 신궁을 방문해 ‘에마’라고 불리는 목판에 영어로 “전 세계인이 정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하길 바란다”의 글을 썼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언론들은 분석했다.
일부 언론은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행동은 작년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무언의 항의로도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전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이 전쟁 중 아시아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것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해서 아베는 “국가를 위해 싸우다 다치고 쓰러진 이들에 대해 손을 모아 명복을 빌기 위한 것”이라며 참배를 정당화했다.
이를 듣던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