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그는 2회말 2사 주자없이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사이드모어를 상대하던 도중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부정투구 의혹을 제기한 보스턴 벤치의 의견을 수용한 것.
피네다는 사이드모어 타석에서 오른손을 목 부근에 대고 나서 투구했다. 이에 대해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피네다가 목 오른쪽에 송진을 바르고 손에 묻힌 후 공을 던진다”고 항의했고 이에 게리 데이비스 주심은 피네다에게 다가가 목을 만져본 뒤 곧바로 퇴장을 명했다.
메이저리그는 규약 8.02를 통해 "로진백에 묻은 송진 가루를 제외한 이물질을 손에 묻히는 것을 '부정 투구'로 규정하고 발견 즉시 퇴장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피네다의 경우 이 규정을 어긴 것이다. 그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퇴장 명령은 변함이 없었다.
경기 중계진은 "피네다가 1회에는 이물질을 묻히지 않고 던졌지만 2회 등판을 준비하면서 목에 송진을 묻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미국 전국지인 USA투데이는 "의혹으로 끝났던 지난 보스턴전 등판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다"고 표현하며 "피네다가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투구시 투수가 송진을 공에 바르면 공과 손가락 사이에 접착력이 생겨 변화구를 던지는데 유리하다. 타자들은 배트에 송진을 굳힌 제품으로 타격할 때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지만 투수의 경우는 다르다.
피네다는 지난 11일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방송 중계 카메라에 이물질이 묻은 그의 오른손이 고스란히 잡히면서 부정투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패럴 감독은 "4회에 피네다의 손에 이물질이 묻은 걸 확인했지만 5회에는 깨끗한 손으로 투구해 항의할 시점을 놓쳤다"고 전했다. 피네다에게 한 번 당했던 패럴은 이번 경기에서는 발빠르게 대응했고 결국 그의 퇴장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