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을 내놨고, 29일 1분기 부문별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좋은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가 글로벌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시장 포화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 3월 마감한 회계 2분기에 102억 달러, 주당 11.62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순익인 95억 달러, 주당 10.09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의 436억 달러에 456억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주요 매출원인 아이폰은 지난 분기에 4370만대 팔리며 월가 전망치(3770만대)를 상회했다. 애플이 올해부터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에 LTE 기기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아이폰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는 없었지만 글로벌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얻은 결과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애초 예상보다 500만대 상회한 9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S5의 출하가 3월부터 시작되면서 분기 핸드셋(스마트폰+피처폰) 평균 판매가격의 하락폭이 0.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2분기 이후 전망은 더 밝다. 지난 11일 글로벌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호조세 덕분이다. 현재 갤럭시S5는 미국 내 첫날 판매 실적이 갤럭시S4의 1.3배에 달하는 등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 영국, 체코 등 유럽과 중동에선 출시 첫날 갤럭시S5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4가 세운 판매량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갤럭시S5의 ‘텐 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는 갤럭시S4(27일)보다 이틀 정도 단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