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현재 국내 외에서 2~3개의 ‘빅딜’을 검토 중”이라며 “이 가운데 글로벌 화장품업체인 엘리자베스아덴을 눈 여겨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차 부회장은 올해 미주지역을 적극 공략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매출 구조 다양화를 위해 아시아지역에 편중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전 세계 1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F&P를 174억원에 인수하며 북미 화장품 시장 진출을 개시했다. 만일 엘리자베스아덴을 품는 빅딜이 성사될 경우 LG생건은 일약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엘리자베스아덴은 세계 120여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액은 13억4500만 달러로 나스닥 시가 총액은 8억3289만 달러(약 8700억원)에 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엘리자베스아덴의 최종 인수 가격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생건 역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는 M&A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LG생건이 인수한 기업들의 인수가격은 △더페이스샵 3900억원 △코카콜라음료 3500억원 △에버라이프 3039억원 △긴자스테파니 1319억원 등으로 모두 4000억원을 밑 돌았다.
빅딜을 위한 자금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5년 전 158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65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유보금(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 합산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5000억원을 넘겼다. LG생건 측은 “M&A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