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전염병
▲사진=블룸버그
동남 아시아의 산지에서 발생한 바나나전염병이 중동과 아프리카로도 확산하면서 세계 바나나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파질 두순셀리 농업 담당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바나나 뿌리에 피해를 입히는 토양 중의 진균 '파나마병 TR4'가 바나나 품종 캐번디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품종은 북미 유럽 등 수입국에 대한 공급량의 약 95%를 차지한다. 바나나전염병 TR4는 에콰도르와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수출국으로는 전염되지 않겠지만 요르단과 모잠비크 등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인, 아시아 이외 지역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두순셀리 농업담당관은 "수출 시장의 대부분을 캐번디시가 차지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이 품종은 파나마병 TR4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 지적하며 "중기적으로 볼 때 심각한 문제이지만 패닉에 빠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바나나전염병 TR4는 한번 걸리면 수년 내에 바나나 농장 전체를 고사 상태로 만들어버릴 만큼 파급력이 크다. 이 곰팡이균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나 농약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CNBC는 바나나전염병 확산으로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멸종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