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시대를 맞아 시장의 혼란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USA투데이가 2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낙관론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주 약세장 진입 우려에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증시는 장중 약세를 나타내면서 2012년 이후 10% 조정을 겪었지만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모멘텀이 꺾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사르젠 포트워싱턴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약세에 대해 “경제도 아니고 기업들의 실적도 이유가 아니었다”면서 “기술주의 가치에 따른 우려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사르젠 CIO는 증시가 중간 단계의 조정에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전체 시장 차원이 아니라 업종별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전체를 보면 비싸지 않다”면서 2014년 순이익 전망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 정도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기술적으로도 나스닥이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낙관론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월터 지머맨 유나이티드-ICAP 기술적 분석가는 “나스닥은 주요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의 조정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지난 2년 간의 랠리로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이다. 앤 밀레티 웰스파고어드밴티지펀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는 여전히 싸지 않다”면서 “적정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빌 혼바거 모네타그룹 최고 투자전략가 역시 “시장은 모멘텀을 잃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와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에게 올해는 2013년과 다를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증시는 그냥 좋았지만 올해에는 경제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거품이 터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리처드 슈트마이어 밸류엔진닷컴 최고 투자전략가는 “곳곳에서 거품이 터지고 있다”면서 “생명공학업종을 비롯해 개별종목의 급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