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의 치명적인 전염병에 전세계 바나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21일(현지시간) 파나마병의 일종인 TR4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파나마병은 바나나에 걸리는 감염병으로 TR4는 그 변종이다. TR4는 바나나 나무의 뿌리를 공격하는 곰팡이균으로 농약에 의해서는 죽지 않아 추가 전염을 최대한 막는 동시에 새로운 유전자군을 찾는 방법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에는 1000여종에 달하는 바나나 품종이 있지만 이중 ‘캐번디시’가 4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캐번디시는 파나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파나마병을 잘 견디지 못했던 그로스 미셸이라는 품종은 1960년대에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TR4가 최대 바나나 생산 지역인 남미로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바나나의 씨가 마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0~2012년까지 남미는 전 세계 바나나 수출의 85%를 차지했다. 미국 등 선진국도 남미에서 바나나를 수입해온다.
파나마병(푸사리움)의 일종인 'TR4'를 처음 발견한 미국 플로리다대 랜디 플로츠 식물병리학과 교수는 "그동안 바나나 생산·수출의 주류였던 캐번디시 종은 TR4의 확산으로 멸종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면서 "다른 바나나 품종의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나나 전염병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바나나 전염병, 정말 무서운 병이구나”, “바나나 전염병, 바나나 좋아하는데 빨리 백신이 나왔으면 좋겠다”, “바나나 전염병, 진짜 나쁜 거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