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46명이 22일(현지시간) 춘계 예대제(제사)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참배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도 요시타카 일본 총무상도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야스쿠니를 다시 참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도 총무상은 “개인 자격으로 사적인 참배”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배한 의원 가운데는 에토 세이치 총리 보좌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하타 유이치로 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등 여야 중진들이 포함됐다.
특히 에토 보좌관은 지난해 말 미국이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자 “오히려 우리가 실망했다”며 미국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테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개인으로서 참배하는 것은 종교 자유와 관련된 일로 순국선열의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날 신사 참배를 옹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참배 대신에 공물을 봉납했다. 공물 봉납도 사실상 참배와 비슷한 의미여서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밖에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도 지난 20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