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만난 뒤 흘러나온 ‘기념촬영 루머’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0일 오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이 장관이 진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일행 가운데 보좌관 한 명이 가족들에게 기념촬영을 요구해 거센 반발을 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이주영 장관이 기념사진을 찍으려 했다가 분노한 가족들에게 쫒겨 상황실에 도피 중이라는 말도 포함됐다. 이 내용은 일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며 번져나갔고 인터넷 등에는 이 장관에 대한 비난의 글이 빗발쳤다.
하지만 당시 기념촬영을 제안해 물의를 빚은 당사자는 안전행정부 소속 A 감사관 일행으로 이 장관의 일행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 장관의 방문은 가족 대표단을 면담하고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팽목항을 방문했고, A 감사관 일행은 이와 별개로 팽목항에 갔다. 상황이 벌어질 당시 이 장관은 해당 장소에서 70미터 가량 떨어져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해수부는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주영 장관 일행 팽목항 상황실 방문을 마치고 기념촬영’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동 트윗을 인용하여 보도 하거나 혹은 무분별하게 SNS상에 퍼나르는 행위에 대하여는 향후 강력히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이 장관은 사과를 표명했다.
한편 안행부는 물의를 빚은 당사자인 A 감사관은 즉각 직위박탈 조치했다.
[진도=유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