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시간 진도vts
▲세월호 사고 현장(연합뉴스)
세월호 승무원들이 사고 직후 탈출하기 시작한 시점이 밝혀졌다. 이들은 승객 구난조처를 취하지 않고 배가 60도 이상 기운 상태에서 배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약 11분이 지난 오전 9시 6분 진도VTS와 교신했다. 이후 오전 9시 37분까지 11차례 교신한 후 끊겼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볼 때 배가 침몰 위기에 놓였음을 확인한 승무원들은 조타실을 벗어나 이선(탈선)에 나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시 승무원들에게 탈선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관장 박모(54)씨는 수사본부에서 "선장이 위험하니 탈선을 하라는 말을 듣고 기관실을 벗어났다"고 진술했다. 당시 교신 내용을 살펴보면 이 같은 정황이 정확히 드러나 있다. 하지만 정작 승객들에게는 이 같은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VTS는 세월호에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배가 넘어가는 것이 맞냐"고 물었고 "맞다"는 답신을 받았다.
진도VTS는 이후 10차례 정도 주변 화물선과 교신하며 "세월호가 지금 침몰 중이니 가능한 구명조끼와 구명벌을 바다로 투하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