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나흘 째, 실종자 가족들의 울분이 하늘을 치솟고 있다.
해양경찰청과 해군은 19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체육관에서 공동 브리핑을 갖고 "(세월호에) 에어포켓이 생겨 실종자를 발견하기 위해 망치를 이용해 격실에 진입했고, 실내 진입은 좁은 통로를 들어가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수색 과정 현황을 전했다.
이어 "오늘은 기상이 안좋아, 민간에서는 수색작업 하기 어려워 민간 세력은 거의 빠져나간 상태"라며 "그러나 해경은 파도가 높더라도, 경비함정을 현장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브리핑에 울분을 토하며 진척된 수색 내용을 요구했다. 다수의 실종자 가족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구조를 언제까지 할 것인지, 생존자는 몇 명이나 살아있는지 얘기해달라"며 "왜 계속 날씨만 얘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격양된 어조로 말했다.
이에 해군은 "(생존자가) 몇 명인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짧막하게 답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현재로서는 살이라도 붙어있을 때 안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1년이고, 3년이고 노력한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갈 때 가더라도 얼굴이라도 알아봤을 때 품에 안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나 해경과 해군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나흘 째, 사망자 수는 3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