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일대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고,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께 멕시코시티를
포함한 멕시코 중남부 지역에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강한 진동이 30여 초간 이어졌다.
이 일대에서는 아파트가 크게 흔들리고 부엌 찬장 문이 열리면서 진열된 그릇이 쏟아질 정도의 진동이 느껴지자 주민들이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한국의 상사와 주재원들이 모여 사는 멕시코시티 우익스킬루칸 지역의 아파트 주민 박 모 씨는 "2년 넘게 살았는데 이 정도의 큰 진동은 처음 느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창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집안 진열된 물건들이 넘어질 정도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시내 주상복합 건물 등에도 내부에서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부활절 연휴 기간이라 시내에는 행인들이 많이 않았지만 일부 관광객은 진동이 계속되자 가로수를 대피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시내 일부 건물에는 유리창이 부서진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코 공공안전부는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진앙지는 수도 멕시코시티와 273㎞ 떨어진 태평양 연안의 휴양지인 게레로주(州) 아카풀코 인근이며, 진원의 깊이는 24㎞다.
게레로주에서도 미약한 진동이 있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대형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지난 1985년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한 6000명의 사망하고 건물 다수가 파괴된 적이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멕시코는 3개의 거대한 지질 구조판 위에 놓여 있어 세계에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왕성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편 이달초 칠레에서 규모 7∼8 규모의 강진이 일어난 데 이어 중미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 니카라과 등지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대륙에 도미노 지진 현상이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