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국왕컵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전반에 앙헬 디 마리아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마르크 바르트라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가레스 베일이 결승골을 터뜨린 끝에 2-1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부상 결원이 있긴 마찬가지였다. 제라드 피케와 카를레스 푸욜 그리고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 등이 출전하지 못했다. 레알은 호날두를 비롯해 새미 케디라, 알바로 아르벨로아, 마르셀루 등이 결장했다.
포문을 연 것은 레알이었다. 호날두를 대신해 전방에 배치된 디 마리아는 전반 11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고 돌파를 시도한 끝에 왼발 슛을 터뜨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중앙선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카림 벤제마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디 마리아를 향해 스루 패스를 선사했고 디 마리아는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돌파해 득점을 올린 것.
바르셀로나는 전반전 67%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슛 숫자는 2-2로 동일했고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잡긴 했지만 두꺼운 레알의 수비력에 막혀 원활한 공격력을 보이진 못했다.
후반 들어 바르셀로나는 호르디 알바 대신 아드리아누를 토입했고 후반 15분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대신 페드로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후반전 역시 바르셀로나가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고 레알이 날카로운 역습을 하는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는 후반 23분 마르크 바르트라가 사비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레알은 동점골을 허용하기 이전 벤제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레알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베일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베일은 단독 돌파를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무력화 시킨 뒤 직접 왼발로 득점을 기록했다. 역전골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바르트라 대신 알렉시스 산체스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레알은 역전골 이후 아시에르 이야라멘디, 라파엘 바란 등을 디 마리아와 벤제마 대신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해 우승을 굳혔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정규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네이마르가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무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레알은 통산 19번째 국왕컵 정상에 올랐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가능성을 여전히 남기고 있어 트레블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