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60여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사고를 둘러싼 의문점과 무성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국의 구조인원 번복과 함께 현재까지 명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의문점을 키우고 있다.
사고 여객선 탑승객 중 구조된 사람들 중 일부에서는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다”고 잇달아 진술하면서 사고원인으로 내부폭발성이 제기되고 있다. 항로상에서 암초가 거의 없어 암초 충돌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어 내부 폭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해양 전문가들은 암초가 있더라도 이미 다 확인된 암초여서 암초 피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고 여객선이 권고 항로를 이탈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암초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세월호가 운항시간을 줄이기 위해 권고항로를 이탈해 사고지점으로 이동하다 암초지대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사고 여객선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은 여객선 항탈 이탈 의혹에 대해 “‘항로 이탈’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청해진 김재범 부장은 이날 침몰 사고 피해 현황을 밝히는 브리핑에서 “항로이탈 추측은 가능하나 파악해본 결과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다”라며 “항로 이탈이란 표현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인해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펼쳐지지 않은 구명보트를 둘러싼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사고 여객선 세월호에는 승객 전원을 구조할 있는 구조용 보트가 있었지만 단 1개 밖에 펴지지 않았다. 문제는 구명보트가 펴지지 않은 채 침몰했다는 것은 선장과 승무원들의 미흡한 조치와 연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선장과 승무원들이 대피와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고 그대로 대응 조치에 나섰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구명보트가 당시 작동되지 않았다면 관리 부실로 청해진해운이나 해양경찰 등 관계당국의 책임소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해양 경찰당국은 승무원 비상 대피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이 3주 전인 지난 3월 28일 인천 선미도 인근에서 어선 충돌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김영붕 청해진해운 상무가 긴급 브리핑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처음이다”고 발표한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