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바람이 불자 다믈멀티미디어 임직원들이 대거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 회사는 실적이 부진하고 주가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 의원이 부각될 때마다 반짝 상승했던 종목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믈멀티미디어는 유덕현 상무이사(등기임원)와 김부기 상무이사(미등기임원)외 직원 42명이 9만4900주에 대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고 전일 밝혔다. 스톡옵션은 2012년 부여된 10만2950주 중 취소된 7000주를 제외한 9만4950주로, 오는 25일 신주가 상장된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지난해부터 주가가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기초공천 여부 고민 등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반짝 올랐다. 지난 3월 2일 안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을 발표하자 다음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4월 2일 안 의원이 제1야당 대표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자 전일 대비 1.29% 상승 마감했다. 다믈멀티미디어 임직원은 이번에 스톡옵션 전량을 행사했는데, 1주당 행사가격이 1554원으로 주가 하락이 계속된다고 가정해도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안 의원이 정치적 행보를 뚜렷이 할 때면 다믈멀티미디어 주가도 상승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연대 없이 독자세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지난해 8월 26일에는 상한가로 치솟았고, 9월 29일 창당 대비를 위한 호남 지역 실해위원 명단 발표 시에도 12.15% 급등했다. 이 시기 주가가 5000원대를 넘나들었지만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없었다. 다믈멀티미디어 임직원이 2012년 부여받은 스톡옵션 행사 가능일은 2014년 3월 29일부터였기 때문이다.
다믈멀티미디어는 멀티미디어와 통신용 비메모리 반도체칩 설계 및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최대주주는 지분 8.46%를 보유한 정연홍 대표(등기임원)이며, 현윤종 사장(등기임원) 8.26%, 유덕현 상무이사(등기임원)도 1.22%를 보유하고 있다. 안 의원이 융합기술연구소 재직시절 정연홍 대표이사가 부교수 활동했다는 친분 때문에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