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고객 개인정보보호에 초비상이다. 최근 잇따른 금융권의 정보유출 사태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기 전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서다. 최근 카드사 사장에 이어 15일 은행장을 긴급 소집해 엄중한 경고를 내리는 것도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부터 5월까지 일정으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개인정보보호 컨설팅을 받고 있다. 지난해 5~6월 사고 이후 기술관리적인 부분에서 정보보호를 거의 완료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찾기 위해서다.
한화손보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대로 보안과 내부통제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손보는 보험대리점 정보유출 사건 후 11일 홈페이지상으로 고객에게 사과 공지를 띄우고, 고객정보유출확인 전담상담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에는 고객상담센터 직원 출신 중 개인정보보호와 관련, 전문적 교육을 받은 직원들을 배치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위변조 방지시스템, DB 암호화 및 DB접근 제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조직 인프라 부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위원회를 정보보호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격상시켰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1일부터 보험계약 대출 신청시 신용카드 본인인증서비스를 폐지했다. 고객정보 및 고객의 금융정보 보호를 위해, 고객 금융정보 입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메리츠화재 측은 “본인 확인 서비스와 관련, 더 좋은 방법을 채택해 고객의 정보 보호와 편의성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ING생명은 지난해 12월 10일 사이버센터 중도인출 서비스 관련, 50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인증이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ING생명은 지난 1월 20일 이 제도를 돌연 바꿨다.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하자, 정보유출 가능성을 의식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 외부컨설팅을 받고, 신용카드 인증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금융당국에 잘봐달라는 읍소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